리프트 아시아 09가 지난 9월 17, 18일 이틀에 걸쳐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2006년 제네바에서 시작된 리프트 컨퍼런스는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주요 분야의 흐름을 예견하고 이를 혁신의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3개국(스위스, 프랑스, 한국)에서 매해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리프트 아시아 09’의 주제는   ‘시리어스 펀’. 소셜 네트워크, 온라인 게임, 로봇 등 재미를 목적으로 태어난 기술들이 본래 목적인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을 잃어가는 현 상황에 대해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수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소셜 네트워크’, ‘디자인’, ‘건축’,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 허진호 네오위즈 대표를 비롯해 다음 창업자 이재웅 대표, 뉴미디어 혁신가로 꼽히는 버니 조, 사용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창시자 코헤 니시야마 등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건축 부문이 새롭게 추가되었는데 리프트 컨퍼런스의 창립자인 로랑 호그는 “정보는 건축과 도시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인터넷과 건축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둘째 날 진행된 ‘사람들을 관계 맺는 건축’ 부문의 첫 번째로 소개된 아트센터 나비의 ‘뉴 어바니즘’은 도시와 개개인의 관계를 감성지수로 표현한 미디어 작업을 소개했다. 매스스터디스의 조민석 소장은 ‘SERIOUS or/and FUN’이라는 주제로 한국에서 일어나는 문화적 현상을‘압축’으로 해석, 이를 자신만의 건축적 언어로 다시 표현했고. 그간 국내에서 이뤄진 프로젝트들을 소개했다. 스위스 건축가 페트릭 켈러는  ‘패브릭 아키텍처’, 즉 자연환경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상호작용하는 미디어 건축을 제안하며 건축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새로운 기술의 끊임없는 발현’이 단순히 기술에서 끝나지 않으려면 그 기술을 두고 끊임없이 서로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며 더 나은 방향, 더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라는 호그의 말처럼, ‘평등’과 ‘협력’을 기반으로 이뤄진 이번 컨퍼런스에서 ‘건축’은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타 분야와 융화하기 위해 한발 성큼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랜덤워크스’가 제안한 건축 디자인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여러 분야에서 건축을 시도하고 있으며, 건축 역시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미디어 요소를 공간에 끌어들이고 이를 위한 네트워크 형성에 한창이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건축의 또 다른 혁명, 이것이 내년 10월 ‘리프트 아시아’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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