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프랑스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홀렉 형제의 작품 ‘알그(Algues)’를 보고, 이들의 작품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해초의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는 ‘알그’가 흥미로웠던 점은 하나의 유닛을 조립해 연결하면 공간으로 구성된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최근작인 ‘클라우즈’ 역시 유닛을 연결해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다. 


오브제, 공간이 되다

그동안 미술 작품이나 오브제가 공간을 장식해주는 액세서리로 여겨져 왔었다면, 로낭 & 에르완 부홀렉 형제의 디자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있다. 이들이 디자인한 제품들은 하나의 작은 유닛을 조합해 만드는 형식이다. 이것은 공간 안에서 설치작품이 되기도, 파티션이 되기도, 그것 자체가 공간이 되기도 한다.  

부홀렉 형제 디자이너가 덴마크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Kvadrat)에서 선보인 ‘클라우즈’는 새로운 개념의 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크바드라트의 패브릭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모듈화되어 있어 고무 밴드를 이용해 각각의 유닛을 연결할 수 있다.

각각의 유닛이 연결되어 면을 이루게 되고, 또 그것이 3차원의 공간으로 구성되는 클라우즈는 바닥과 벽, 천장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다. 두 가지 종류의 패브릭과 일곱 컬러로 출시된 클라우즈는 사용자가 원하는 컬러와 형태, 크기로 조합할 수 있다. 이 ‘비정형성’이 클라우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 조합의 주체는 디자이너나 디자인전문가가 아닌, 이것을 사용하게 되는 사람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합해 상상하고 있는 그것을 표현해내면 되는 것이다.






 권연화_인테리어 기자자료제공 Ronan & Erwan Bouroullec
 
디자인 : Ronan and Erwan Buroullec / www.bouroullec.com
클라이언트 : Kvadrat / www.kvadratclou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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