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랜드 : 문래 팩션 프로젝트 STEEL LAND - Mullae Faction Project 전시가 서울 문래동 철공소 골목을 재조명하고 있다. 지난 9월 4일부터 진행되어온 이 기획전시는 문래동의 철공소 밀집 지역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네 명의 작가들 - 최종운, 권혜원, 홍순이, 김혜지 - 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 공간은 네 개의 포인트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으며, 관람자가 철공소 골목 사이를 체험하는 와중에 전시장을 찾게 된다. 영상 작업과 드로잉, 설치물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물들 모두가 문래동에서 거주하는 작가들의 여러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옥상에 설치된 매트리스들과 스틸 셔터도어의 구멍 속으로 보이는 스틸사진들, 멀리서 온 뉴스기사들의 모음과 여러 영상 및 설치물들은 잊혀져가는 도시 공간에 대한 고찰을 보여준다.

일시 : 2009. 9. 4 - 2009. 9. 27
장소 : FUTURE TEXT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2가 14-10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3가 58-84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
웹사이트 : http://www.ftproject.net

아래는 FUTURE TEXT PROJECT 웹사이트에서 발췌한 전시 소개문이다.

- Introduction -
서울 문래동 철공소 골목. 하루 종일 쇳소리와 용접 불빛이 번쩍거리는 곳. 1970년대 철강 산업이 호황을 누렸을 때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꿈을 안고 모여 들었지만, 이제 빛바랜 녹처럼 쇠락해가는 문래동의 풍경 속에는 ‘임대’ 쪽지가 붙은 빈 공장들만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 정체된 풍경 속으로 이질적이고 새로운 요소들이 개입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렴한 임대료 덕분으로 예술가들의 작업실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 문화의 혼합이 일어나고 있다. 이질적인 요소들이 충돌하고 섞이면서 이 장소의 아이덴티티가 새롭게 변형되고 있는 것이다.

기획전시 <스틸랜드 &#8211; 문래동 Faction Project> 는 이 곳에 작업실을 갖고 있는 네 명의 작가들이 나름대로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서, 이 장소의 의미를 탐구하고 확장해 가는 과정이다.

기억과 상상을 통해 쇠락한 도시 공간의 의미가 어떻게 재해석되고, 소통될 수 있을까? 네 명의 작가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탐구하면서, 문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Faction’ 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문학에서 사건의 이야기가 팩션의 재료였다면, 이 전시에서는 과거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공간들이 팩션의 출발점이다. 사회 경제적 의미로만 존재했던 ‘문래동’ 이라는 장소에서 관람객들이 보다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해석의 여지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전시는 실제 공장으로 사용되던 공간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불경기의 여파로 장기간 비어 있던 빈 공장 안을 작품들로 다시 채워 내고, 내려진 셔터 안에 담겨 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낸다. 서울의 많은 다른 지역들처럼, 몇 년 후에는 재개발로 헐리고 없을 지도 모르는 이 공간 안에서 작품들을 경험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문래동에 대한 특별한 기억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한 Future Text Artist Group은 영국 런던 Slade School of Fine Art 에서 함께 공부하며, 인연을 맺은 작가들로 구성된 창작 그룹이다. 이들은 각기 개인적인 관심과 주제에 관한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의 형태와 과정을 탐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Future Text Artist Group 이 공동작업의 형태로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출처 : FUTURE TEXT PROJECT 웹사이트 http://www.ftproject.net)


공간사 스페셜 리포터 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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