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 오후 4시,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 건물 내 한 강의실에서는 곧 전시를 앞둔 학생들의 정기모임이 있었다. 각자가 해온 다양한 작업을 프레젠테이션하며 질문을 받기도 하고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오는 9월 2일부터 열리는 [이때다! 2009]의 멤버들, 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열정적인 이야기를 함께 했다.

이때다etteda?!

:: 우리가 직접 합니다 - 학생이 주체가 되는 전시
이때다etteda는 산업디자인을 비롯한 건축, 가구, 시각, 자동차, 인터랙션 등 ‘디자인’을 공부하는 예비 디자이너 학생들의 공동 전시회이다. 기획부터 시작하여 작품제작, 전시장 디자인, 홍보까지 구성원들이 직접 해나가는 ‘학생 주체의 전시’다. 참가 멤버들 스스로 전시 주제에 맞는 작품을 자유롭게 제작하며,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의 작업을 이야기하고 다듬어나간다.

:: 전시회에서 더 큰 발전을 얻는 그들 - 디자인의 소통
PT Tour와 Talk Section 프로그램을 통하여 예비 디자이너들과 관람자들의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 참가자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비평과 소감을 듣는 프레젠테이션 투어에서는 실무에서 활동하는 선배 디자이너들의 평가를 받기도 하고, 일반 관람자들의 소견을 듣기도 한다. 실무 디자이너들과 업체 관계자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토크 섹션 시간은 현장의 흐름과 어려움, 흥미로운 부분 등을 미리 접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 한일 디자인 문화의 교류 - 양국 젊은 디자인학도들의 대화
지난 2007년 9월 1회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 2009년이 3회째이다. 2007년 당시에는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의 졸업기수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었다. 1회 전시의 리더였던 김준선 씨의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뜻이 맞는 일본의 학생들이 연결되어 함께 합동 전시를 성공시켰다. 일본의 학생들이 직접 한국으로 와서 전시물 설치를 하고 한국 학생들과 서로 다른 디자인 문화에 대한 대화를 통해 더 큰 발전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etteda팀은 다음해 2008년 3월의 테츠손TETSUSON(일본의 전국합동 졸업작품전으로 2001년에 시작됨)에 한국팀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3월에는 일본, 9월에는 한국, 이렇게 1년에 두 차례 양국에서 열리는 전시를 위해 참가멤버들은 서로의 나라를 방문하여 전시기간을 보낸다. 짧은 기간 동안 홈스테이를 하며 우정과 화합을 다지기도 한다.

etteda2009의 리더인 문정민 씨와 참가 멤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의 etteda에 대한 것들, 그리고 준비하며 겪는 어려움과 보람, 즐거움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준비 과정에 일본 학생들과 직접 만날 수 없어 겪게 되는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는가? 또 언어 소통의 불편함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A. 언어 소통 문제는 기획단 멤버들 가운데 일본어 구사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 방법으로 해결하였다. PT Tour와 Talk Section 시간에는 직접 통역을 해주기도 한다. 홈스테이를 통해 일본의 친구들과 조금씩 친해지게 되면, 언어가 다르다는 점은 그리 큰 불편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전시 준비 단계에서는 스카이프 같은 인터넷 화상 전화나 이메일을 이용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일본 참가멤버들이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해서 답답해하는 부분은 있다.


Q. 이번 이때다etteda 전시의 주제인 <연애戀愛>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A. ‘연애, 이때다,’ 라는 언어유희 측면도 있었지만, 실은 우리 순간의 연애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살아가면서 가지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다양한 종류의 연애에 대해서 표현해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 간의 연애도 있지만 사람과 사물 간의 연애도 디자인으로 재미있게 나타낼 수 있다. 이를테면 건축과 가구 간의 연애처럼.

Q. 지난 1, 2회 때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A. 기존 프로그램은 테마와 관련된 작업들의 전시와 PT Tour, Talk Section, 리셉션 파티와 홈스테이 등이었다. 이번 3회에 새로 추가된 프로그램은 1, 2회 참가자들의 작업물 전시와 신나는 파티를 위한 음악이다. 이전 참가자들이 사회로 진출하여 실무에서 이뤄낸 디자인들을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가 <연애>이기 때문에, 축제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음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 전시 진행을 하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운가. 또 어떤 부분이 보람 있는가.
A. etteda는 학교 수업처럼 튜터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개인 작업으로 진행된다. 오로지 정기 모임에서만 다른 이의 평가를 들을 수 있다. 각자의 시각과 작업 방식이 너무도 달라서 어떤 견해를 참고해야 할지 어려운 상황도 있다.

학생 때는 어떤 경험이든 큰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손으로 직접 준비하며 하나 둘 이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보람이다. 일본 친구들과의 소통과 새로운 시각을 접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때다!etteda] 2009
- <연애戀愛>
2009 09/02 - 09/08

오프닝파티 : 2009년 9월 2일 오후 4시
PT Tour & Talk Section : 2009년 9월 3-4일 오후 6시
리셉션파티 & 음악콘서트 : 2009년 9월 5일 오후 6시

장소 : 제로원 디자인 센터 (혜화역 1번 출구)

* etteda2009 공식 홈페이지는 오픈 준비 중이며, etteda 일본팀은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etteda 일본 : http://www.etteda-japan.com


공간 스페셜 리포터 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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