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에 아테네 콜로나키에 200제곱미터 넓이의 안토니오스 마르코스 상점이 완공, 개방되었다. Gonzalez Haase가 설계한 이 2층 상점의 창들은 커서 상점 안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 창은 진열 용도로 쓰이지 않고, 노출된 의류 제품들 사이를 누비도록 눈을 이끄는 하나의 관점으로 사용된다. 건물 내 공간은 구조적 요소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보다 뚜렷이 재배치되었다. 벽들은 간명하고, 기둥과 보는 몇 개 안된다. 그리고 계단이 있다. 바닥 처리는 큰 자연석 블록으로 베이지톤 회색 트라베르티노(대리석의 일종)으로 되어 있어 모든 가구들과 재료성 측면에서 대비된다. 
 
가구가 이 작품의 개념을 구성한다. 출입구는 사물이 없는 그림자 블록처럼 흑색 차양을 드리운 하부에 위치해 있다. 가구는 위치를 반복하고 전환하는 기본 모듈을 따르는 컴퓨터 프로그램 스크립트를 통해 설계되었다. 인간공학적 필요, 조명과 조망, 움직임과 행동의 곡선들을 3D 모델에 삽입해 이용할 수 있는 매스를 만들어냈고, 그 매스 속에서 가구를 생성했다.

섬과 같이 곳곳에 만들어진 구역들은 사물을 정의하는 대형 스케일로 만들어졌으나, 공간이라기보다는 장소 내에서 개발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이 섬들의 모뉴멘트적인 성질로 인해 재배치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공간 내 섬들의 시각적 확장은 가능하다.



바 형태 옷걸이들은 옷들과 중요한 유희를 벌인다. 바 시스템은 엄격하게 옷을 확대해 보여주기보다는, 상점 방문객이 공간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경로를 제안한다. 벽에 모기처럼 붙은 이 형태들은 창을 둘러싸 전시하게 좋은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접는 병풍 역할을 해 내밀성을 지키고 햇빛으로부터 상점 내부를 보호한다. 
 
아래층의 가구는 중간 회색이며, 탈의실은 반투명 밝은 회색 아크릴 패널로 만들어졌다. 위층에 올라가려면 터널처럼 만들어져 위층과 아래층의 가구를 동시에 볼 수 없도록 하는 좁은 계단을 통해야 한다. 즉 통과하기 전 층의 모습은 기억으로밖에 간직할 수 없는 것이다. 위층은 아래층과 비슷하나 자세히 보면 가구는 어두운 회색이며 탈의실도 아래층보다 더 어두운 색이다. 이로 인해 더 강한 대비가 느껴지고, 양쪽 공간 간에 위계가 자연스레 형성되나 공간의 중첩이 아닌 기억에 의한 것이므로 차이가 의식되지는 않는다.

Gonzalez Haase는 이 작품을 통해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지각하기 힘든 변화들을 공간에 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위치: 35 Skoufa & Voucourestiou street, Kolonaki, 10673 Athens, 그리스 소재
- 바닥: 베이지톤 회색 트라베르티노 대리석 
- 탈의실: 두꺼운 회색 매트 아크릴 패널과 크롬 바, 검은 실크
- 가구: 회색과 흑색 MDF, 선반은 래커칠된 MDF
- 옷걸이 시스템: 크롬 바  

번역 및 진행: 이지영 자료 제공: Gonzalez Haase / AAS
사진: Thomas Meyer / Ostkreuz 시뮬레이션: Gonzalez Haase / 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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