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GA
  
비슷한 종류의 제품들이 있다면 친환경 유기농 마크는 선택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 요즘 트렌드이다. 올가는 풀무원의 친환경 식품전문매장으로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을 벤치마킹해온 곳이다. 디자이너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매장을 차별화하는 것이 디자인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기존의 식품 매장들과는 다른, 올가만의 스토리를 살펴보겠다.



Approach
대부분의 대형 마트나 식품 매장들은 비슷한 구조와 형태를 띠고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춘다는 게 그 기능적인 부분만을 고려해 같은 형태를 답습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올가는 식품전문매장이라는 기능성에 충실하면서도 이곳만의 방향성을 갖고 내추럴한 콘셉트로 완성되었다.

Analysis
기존의 식품 매장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자연광을 차단하는 쪽으로 공간의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렇게 계획된 공간은 외부공간과는 단절된, 폐쇄적인 구조를 갖게 된다. 건축 외관 또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위압적으로 느껴지는 건축이 아닌, 사람들에게 한발 더 다가간 공간이 올가의 콘셉트가 되었다.



Direction
접근성을 높이고 주변의 환경과 조화를 이룬 공간은 개방적인 형태로 풀어졌다. 내부공간이 투명하게 오픈되었지만 식품전문매장의 기능적 측면이 세심하게 고려되었다. 햇볕이 닿지 않아야 할 식품을 고려한 레이아웃과 전체 동선, 개방적인 건축 형태와 인테리어 그리고 BI까지 하나의 콘셉트 안에서 진행되었다. 이 통일된 흐름은 사인디자인, 쇼핑백과 같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이어지고 있다.

Nature
건축 외관에서부터 개방성을 갖고 접근하기 쉬운 공간을 목표로 한 올가의 또 다른 콘셉트는 바로 내츄럴이다.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디자인 콘셉트가 바로 이것이지만 대부분은 자연의 소재를 사용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이너는 올가에서 ‘본질을 가진 단순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또 “자연은 진정성을 지닌 단순함”이라고 덧붙였다. 이것을 모던한 감각으로 풀어내는 것도 중요한 숙제였는데, 화이트 톤으로 정리된 편안한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특히 사인디자인은 캘리그래피로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내추럴한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디자이너는 올가를 ‘권위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디자인하고 싶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었던 옛날 방앗간처럼, 또 곡식을 모아두던 창고처럼, 그렇게 소박하고 친근한 공간으로 말이다. 네모 반듯한 박스 안의 찍어낸 듯한 공간들에 싫증이 났다면, 밝고 따스한 공간에서 먹을거리와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여기 올가를 찾아봄이 어떨까 싶다.
 
 
권연화_인테리어 기자 | 사진 염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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