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좌우로 88강변도로를 따라 워커힐,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북쪽편에서의 강을 바라보며 길고 짧은 터널 5개를 지나면, 두 강으로 나뉘는 양수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남한강을 끼고 물 위를 달리면(물 위의 고가도로) 산천의 경관은 역시 양평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복포리의 강변마을은 정돈되지 않고 듬성듬성 보이는 허름한 농촌 주택을 사이에 두고 아래쪽 강변에 이미 들어서 있는 별장들과 위쪽에 새 단지로 조성된 지역으로 나뉘어진다. 단지로 진입하여 길을 따라 오르다 맨끝에 위치한 대지와의 만남은 건축에 대한 긴장(tension)과 자연과의 조화(harmony)였다. 대지 뒤로의 낮은 언덕을 배경으로 소나무들과 전나무가 정리된 모습과 앞쪽의 대지들을 통한 멀리 남한강의 전경이 건축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까?


앞의 빈 대지에 근간 2층 규모의 주택이 들어선다면 전망의 확보를 위해서는 수평적인 공간의 전개가 용이치 않았다. 이러한 위치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도로 레벨에서 2.5m 가량을 높여서 시각적인 전망을 영구적(?)으로 확보하고자 했고, 도로와의 직접적인 대면을 피함으로서써 내부의 독립성을 보호하였다. 배치에 있어서도 남북으로 긴 선형의 대지 성격과 함께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있는 주변 경관을 살릴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자와 「ㄱ」자 배치 내에서 동선을 연결하였다.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복포리
대지면적: 650m2
건축면적: 150m2
연면적: 230m2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및 조경설계: A·ma 디자인 그룹
인테리어: 신지숙
설계팀: 최경식, 이세호, 차기수


SPACE 2000년 10월호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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