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웨스틴조선호텔 객실 리노베이션 - SPACE 1998년 2월 (371호)


1914년 개관하여 올해 10월로 84주년을 맞는 웨스틴조선호텔은 올해 초부터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 우선적으로 16층에서 19층까지 이르는 귀빈층(Executive Floor) 116개의 객실에 대한 작업을 모두 마쳤다. 나머지 객실에 대한 보수작업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해서 동일한 디자인으로 새 단장 해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제적인 호텔과 리조트 설계를 전문으로 세계 유수의 호텔 프로젝트의 경력을 가진 Chhada Siembieda Remedios Inc.에서 기본설계를, (주)계선산업에서 실시설계와 시공을 담당하였다.


객실타입에 따라 각기 다른 실내구성과 디테일들을 보이고 있긴 하나 전체적으로 모더니티를 기본컨셉으로 잡아 장식성을 배제한 간결한 표현과 함께 가구를 비롯한 실내 마감재의 컬러나 재질감을 이용하여 안정감과 중후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였고, 기능적으로는 효율성 높은 컴팩트한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새롭게 개보수된 Executive Floor에는 그 규모나 시설면에서 최상급이라 할 수 있는 Presidential Suite 또한 포함되어 있는데 우선 기존의 50여평의 공간에 3개의 모듈을 추가, 약 80여평이 되도록 확장시켰다. 진입공간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는 평면은 홀을 중심으로 우측은 Master bedroom과 Guest bedroom, 반대편은 서재와 거실, 식당 등으로 나뉘어 기능에 따라 동선을 분리시켰다. 기존의 방에서 확장된 곳은 지금의 식당과 수행원이 이용하게 될 Guestroom으로서 실제로 투숙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서재와 거실부분의 천정고를 4.2m 높이로 올려 객실 내에서 연회나 모임을 가질 경우에 적절히 활용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마감재와 가구에 사용된 마호가니의 짙은 빛과 정제된 표면의 대리석, 깔끔한 디테일 등 실내는 중후한 고급 객실로 완성되었다. 공간의 부분부분에 나타나는 거울, 유리의 사용은 공간을 보다 확장되어 보이게 하고 있으며 배제된 장식이나 컬러대신 패브릭의 질감을 변화시켜 다양한 느낌을 전달하는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재떨이, 휴지통 등 집기류도 전체분위기와 조화될 수 있도록 맞춤제작하는 등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각 객실 내에는 비즈니스 업무를 위한 기본설비인 인터넷 라인, 보이스 메일 시스템, 컴퓨터 라인을 비롯, 개인번호가 부여되는 팩스 렌탈 서비스와 조명, 온도 등을 자동 조절하는 최신시스템을 갖추고 장기체류자들의 편의를 위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2. 그랜드 하얏트 서울, 텐카이 - SPACE 1998년 3월 (372호)


텐카이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내에 위치한 로바다야끼로 디자인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하얏트 내 다른 부대시설들과 마찬가지로 디자이너 존 모포드(John Morford)의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메뉴로 꼬치요리를 비롯한 간단한 일식을 즐길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이 곳은 30평 남짓한 공간으로, 지난 8월에 그릴과 입구부분, 실내마감 등의 개보수를 마무리지었다.


텐카이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불리한 위치적 여건으로 공간으로의 시선과 동선 유도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였다. 로비에서 지하 아케이드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면 좌측으로 단을 따라 놓여진 일련의 파티션과, 단과 함께 층층 배치된 조각들에 시선이 맞춰지며 원형의 카운터가 놓여진 텐카이의 도입부에 이르게 된다. 입구 천장에 텐카이(天海)라는 이름의 의미와 부합하듯 water screen을 설치하고 공기방울이 나오도록 처리되어 청량한 빛과 함께 잔잔한 움직임을 일으켜 재료나 색상 등이 차분하게 마무리된 공간의 내부와 적절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일본의 다다미를 응용, 테이블이 낮게 배치된 실내는 요리사가 손님에게 바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치된 그릴을 중심으로 테이블이 길게 배치되어 있고 천장에서 그릴 위로 내려오는 매스는 조리시 발생하는 배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바깥 면에 음식 하나하나의 이름을 새겨놓은 목판을 나열, 메뉴의 디스플레이 기능도 겸하고 있다.


텐카이의 실내는 좌판과 테이블, 그 위에 놓여진 조명박스, 파티션, 선반 같은 수납공간에 이르기까지 구조적으로 일체화, 입체화된 공간으로 덕트 설비들을 체리목으로 감싸 하나의 매스로 처리하고 동시에 개별요소들을 중첩시켜 공간감의 변화를 꾀하였다. 또한 이러한 부분적인 천장의 노출은 조명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바탕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3. 앰배서더 호텔 휘트니스 클럽 - SPACE 1998년 4월 (373호)


우원디자인이 설계한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점과 독산점의 휘트니스 클럽은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했기 때문에 일반 사우나 어법에 맞추면서 헬스, 수영장, 휴식공간과 같은 다른 시설들은 사회체육시설로 허가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출발했다. 강남점과 독산점의 휘트니스 클럽은 화려하지 않고 소프트한 호텔 전체의 디자인 질서에 어긋나지 않게 모던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로비와 복도는 이용자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게 내추럴 컬러와 자재로 마감하고 나머지 공간들은 시각적으로 팽창되고 밝은 느낌을 주기 위해 화이트로 처리했다. 조명 역시 간접조명으로 온화함을 연출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밝게 연출한다는 의도를 십분 살렸다. 두 개의 노보텔 휘트니스 클럽은 유사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 디자인상으로 공통된 어휘를 가지고 있다. 지하보다는 설비가 용이한 지상에 배치되었다는 점, 운동공간을 실외까지 연장시켰다는 점, 호텔이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해 받게 된 법규상의 제약 등이다.


강북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의 휘트니스 클럽은 (주) 탑플랜이 기존의 남자 사우나에서 지하 1, 2층을 리노베이션하여 태어난 곳이다. 호텔이 가지고 있는 중량감이 점차 건강 개념으로 바뀌어 가는 것에 맞추어 떼라비(수치료 전문시설) 시설을 만들어 다른 휘트니스 클럽과는 차별성을 두었다. 다른 공간으로 사용되던 곳을 휘트니스 클럽으로 리노베이션했기 때문에 휘트니스 클럽같은 높은 천장고를 요구하는 공사에서 어려움을 안고 시작했다. 철저하게 기능에 충실한 실내를 계획하고 신소재와 재료에 기초를 둔 공간형태를 구성한다는 기획으로 공간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풀어나가고 있다. 낮은 천장고에 협소한 공간이기 때문에 각각의 공간 구분을 통유리로 처리하고 신소재를 곳곳에 잘 배치해 시선확장과 개방감을 부여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점
기본설계: 이동초
위치: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03
지역·지구: 일반주거지역
면적: 3,976m2(1,205평)
주요마감: 수영장 - 수조타일, 알루미늄 패널
헬스: 우드 플로링, 무늬목, 패브릭 패널
사우나: 화강석, 타일
실시설계 및 시공: (주) 우원디자인
협력업체: 강남석재, 일주무역, 가현상사, 대동벽지, 제이콥상사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점
기본설계: 이동초
위치: 서울시 구로구 독산 4동 1030-1
지역·지구: 일반주거지역, 2종 미관지구, 주차장 정비지구
주요마감: 로비, 바닥 - 대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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