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신사옥을 처음 본 소감은 장 누벨의 작품 카디에 재단과 비슷한 이미지로, 마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내부공간 속의 외부공간"을 건축화한 것으로 느껴졌다. 즉 "회부화된 내부공간"이 이 작품의 핵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외부화된 대부공간은 우리에게 새로운 공간 체험을 제공해 줄 것이다. 건물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일반적으로 갖게 되는 기대와는 반대로 건물 안에서도 바깥에 남아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시선을 바깥으로 옮겨 "밖"을 확인하게 되면 그때야 비로소 다시 내가 건물의 내부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새로운 체험공간이다.

낮에 본 공간 신사옥의 모습은 여러모로 공간 구사옥과 대조됨을 과시한다. 재료의 사용면에서, 기술의 수준에서 그리고 나아가 개념의 설정에서 사뭇 대비적이다. 구사옥이 벽돌에 의한 "물질적 공간" 구성에 초점을 맞춘 건물이라면 신사옥은 유리로 에원싼 "비물질성"을 극대화시킨 작품이다. 그리고 전자가 분절된 공간이나 침투되는 공간 등 전통적 공간의 개념을 현대화 한 작품이라면, 후자는 첨단기술에 의존해 그 모두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의 추구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공간팀은 같은 재료나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토착화하고 있다고 할까,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데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설계 집단이다.




SPACE 361호

건축, 문화 소통의 공간 VMSPACE
http://www.vmspace.com
copyrightsⓒVMSPACE. All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