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빌리지
기업연수원인 비전빌리지는 자연 친화적인, 정원과 같은 장소를 중심으로 가꾸어지고 있는 곳이다. ‘vision village|이 가진 뜻과 같이 꿈을 꾸는 마을을 만들고자 시작된 이 연수원은 서안조경의 정연선 교수가 전체 마스터플랜과 조경을 진행하고, 건축은 박헬렌주현 교수가 맡아 현재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다.

전체부지는 먼저 매입해 진행하고 있는 1차 부지와 이후 새로이 추가된 2차 부지로 나뉘며, 1차 부지는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이 어울리도록 새로 들어서는 건물 혹은 구조물은 기존 목조건물의 형식을 따라 목구조로 되어 있으며, 기존 건물이 없는 2차 부지는 디자인과 재료 있어서 1차 부지와 차이를 가지면 새로운 특성을 가진다.



숲속의 바
숲의 오솔길이 만나는 삼거리에 놓인 이 바는 비전빌리지를 거닐다 잠시 쉬어가거나 야외에서 간단한 것을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 기후에서 야외 장소들이 100% 활용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 하더라도 야외 시설물에 대한 인식은 무엇의 기능만 충족할 정도의 정성만이 담겨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인지 자연 속에 놓인 이곳의 바는 생경하기까지 하다.

외부 마감 재료로 보편화 됐지만 여전히 그것의 영구성과 지속성에 반문을 던지게 하는 목재로 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자체의 멋을 내기보다는 자연적이면서 주변에 호응하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전체 틀을 찍어내듯 원형을 구성하지 않고 목재 블록을 이용해, 상판과 하단을 마감한 것은 구축의 힘과 나무의 물성을 십분 드러낸다.



꽃집
건축주는 작은 꽃집을 원했는데, 산책을 하다가 발견하는 작은 공간으로 꽃과 따뜻한 차가 항상 있는 곳을 구상하였다. 위치는 작은 호수 옆 발길이 적은 장소로, 언덕에서 내려오는 숲이 끝나고 연못까지 내려가는 경사지에는 계절에 따라 바뀌는 연못의 수위가 식재와 침전물로 그려져 있었고, 이러한 바뀌는 연못의 경계선들의 연장으로 땅 위에 돌로 선을 그리기 시작하여 두 ‘집’이 구상되었다. 유리집은 온실과 같이 겨울에도 꽃이 필 수 있는 공간이며, 옆 집은 바람이 통하는 공간이다.




쉐이드
연수원 중심을 이루는 타원형의 잔디마당은 동북쪽은 소나무 둔덕으로, 서쪽은 호수로 열려있다. 야외 행사장으로 쓰이는 이 곳에 그늘이 되며 무대기능을 가진 디자인이 요구되었다. 타원의 형태를 다듬기 위하여 오석으로 낮은 벽/벤치 선을 그리고, 바닥은 돌 판의 밀도를 조절하여 위 구조물과의 관계를 면으로 정리하였다. 꽃집과 같은 개념의 4 x 4 목재기둥 구조는 구조물과 그사이 공간의 리듬에서 겹치고 미끄러지는 시야를 가능하게 한다.



숙소동 & 미팅홀
연수원에서 필요한 숙소동과 미팅홀의 위치가 대운동장이 경사로 흘려내려 이루어진 남쪽 끝으로 결정이 되었다. 주변 시설과는 떨어져있지만, 두 개의 건물이 하나의 군을 이루어 독립적인 행사가 가능한 기능이 제시되었다. 숙소는 3층 높이로, 운동장에서는 2층으로 보이며, 미팅홀은 경사에 놓여져, 숙소동에서는 2층으로, 1층에는 사무공간이, 운동장에서는 1층으로 미팅공간이 계획되었다. 미팅공간에서 1층으로 연결되는 옥외계단의 경사로 정리되는 잔디경사면은 숙소와 서로 바라보고 있음으로, 숙소 남측을 이루는 발코니에서 내려보는 회원과 잔디경사면에 누워있는 회원이 수직적으로 시선이 연결되는 공간이 가능해진다.



드림하우스
집무동과 본체로 이루어지는 드림하우스는 1차 부지의 마지막 건물로서 기존의 숙소의 연장으로 놓여진다. 진입은 타원마당을 따라 오솔길로 이루어지고, 집무동은 오솔길에서 바로 진입하고, 본체는 계단을 내려온 후 진입 가능하다. 대운동장을 마주보는 스케일의 문제와 숙소들의 연결에서 나오는 스케일의 차이, 재료의 쓰임, 많은 기능의 수용 등이 먼저 문제로 대두되었다. 건물이 북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남향 빛을 깊숙이 받을 수 있도록 중정을 형성하고, 중정을 따라 고창을 내어 안으로 남향 빛이 더욱 비쳐지며 중정에서도 낮은 처마를 이루고 있다. 중정은 진입부와 사적인 내부를 분리해주고 있고, 남쪽은 옹벽과 더불어 물을 디자인하여 밤에 어두운 부분을 밝혀주는 계획이다.




SPACE 2003년 12월호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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