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츠는 2003년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된 이후 가장 먼저 도시의 인프라에 손을 댄다. 오래된 철도역사를 손보고, 도로와 광장들을 정비했다.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새하얀 캔버스를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그림들이 도시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쿤스트하우스, 무어강 인공섬 등을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들이 주변의 이목 끌기에 나선다. 그렇지만 이것만 가지고 도시 전체가 움직이는 축제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가 그토록 부러운 시선으로 그라츠를 바라보는 이유는 기댈 곳을 찾아 손을 짚으면 콘크리트아트가, 쉴 곳을 찾아 잠시 앉는다면 메타소파(metasofa, design by Josef Trattner)가 있는 문화예술적 도시환경 때문이다. 거리를 거닐다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공공예술은 기대하지 못했던 흥분을 안겨 주고, 이것이 바로 축제의 현장이다. 그라츠 2003을 위해 공공에 설치된 예술작품들은 추석연휴 고속도로의 자동차만큼 많다. 그 가운데 공간디자인과 더불어 몇몇 주목되는 작품들을 일부 소개한다.


SPACE 2003년 10월호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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