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저녁 7시에 황두진건축사사무소에서 37번째 영추포럼이 있었다. 2002년부터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종로구 통의동 목련원)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려왔던 영추포럼은, 얼마 전 출간된 <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과 관련한 건축 및 도시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현암사에서 지난 3월 30일 출간한 <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김성홍 교수가 풀어낸, 건축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엮은 책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흥미로운 건축물들과 도시를 비교문화적으로 접근하여 분석하였으며, 건축과 도시, 역사와 사회를 향해 여러 가지 새로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이 날 포럼에서는 저자가 책을 쓰게 된 이유와 서울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으며, 참가자들과 2시간 여 대화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건축&도시’, ‘역사&현실’, ‘학문&현장’ 사이의 괴리 속에서, 저자는 건축인 그리고 학자로서의 ‘정체성 위기 (Identity Crisis)’를 경험하며 책을 쓸 결심을 하게 되었다.


‘도시는 건축물들의 모둠인가’, ‘방들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도시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서울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 ‘상상력은 어디서 비롯하는가’ 까지, 총 다섯 개의 큰 주제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양식적 관점’을 배제하고, 주류의 역사만을 기록한 ‘건축가의 계보’를 통하여 설명하는 기존 방식을 피하고자 노력하였다.


도시, 건축 종사자 뿐만 아니라 건축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이 책이, 자기 철학과 담론이 부족한 젊은 건축도들에게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의 바램처럼, 각자의 건축론을 제시하는 책이 아닌, ‘상상력을 위한 조건을 늘어놓는 책’이 되길 바란다

공간 스페셜 리포터 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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