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임을 확인하고 보여주는 모든 것인 취향. 음식, 패션, 인테리어 등 사실 소비되는 모든 것들에는 우리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다. 그중 특히나 취향이 반영된 - 그것이 단순히 유행을 따름이었다 할지라도 - 공간은 카페가 아닐까 싶다. 때로 취향은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데, 특히 ‘생활’의 공간인 집은 이상과 현실의 거리가 멀어지기 마련이다. 싫은 반찬이 올라오기 마련인 가정식 밥상에 비해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음식 같은 공간인 카페. 누군가의 취향과 통하기를 바라며, 다이닝카페 61, 1974 way home 그리고 table B를 소개한다.  



[ 공간이 된 음악, 1974 way home ]
1974 way home은 그 네이밍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었다. 뮤지션 몬도그로소의 연주곡과 동명인 이 공간에서 바로 그 음악의 선율을 느낄 수 있다. 어딘지 모를 곳으로의 향수를 자극하는 드럼 비트와 베이스 그리고 깔끔한 피아노 선율은 일부러 힘을 주지 않아 담백한 이 공간과 닮아 있다. 바로 이 음악이 공간의 모티브가 되었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는 조용하고 한적한, 가정집 같은 북카페를 원했고, 디자이너는 카페의 네이밍과 공간디자인을 진행했다. 유리 너머로 들어오는 나른한 햇살이 따스한, 친환경 적삼목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는 인위적인 소재나 컬러를 찾아볼 수 없다. 일자형 테이블 배치와 공간의 한쪽 끝으로 분리한 작업공간에서 디자이너의 배려를 엿볼 수 있다. 복작거리는 가로수길에서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면 이곳으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을 어떨지 싶다.    



설계 : melloncolie fantastic space LITA / 김재화 070-8260-1209 www.spacelita.com
시공 : melloncolie fantastic space LITA
위치 : 서울 신사동 528-3 덕산빌딩 108호
면적 : 52㎡(1974 way home)
마감 : 바닥-우드플로링(오크브러시), 벽-V.P, 적삼목, 천장-V.P
사진 : 김성아

권연화_인테리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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