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sNow!(Paper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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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Taschen, Angelika (Taschen,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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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에 출간된 <인테리어스 나우 (Interiors Now!)>는 International Showdown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중국 시안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흥미롭고 훌륭한 인테리어 디자인 사례를 모았다. 다루는 문화권이 다양해서 구경하는 맛이 나는데, 벨기에의 앤트워프부터 스위스 취리히, 태국의 치앙 마이,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인도 뭄바이,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일본 도쿄, 중국의 상하이 등 세계 여러 도시의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을 사진자료를 주로 하여 풀어놓고 있다. 영어, 독일어, 불어 3개국어가 병기되어 있으며, 타셴북답게 꼼꼼한 정보력이 돋보인다.
 
책의 담당 에디터 안젤리카 타셴 (Angelika Taschen) 은 타셴 왕국의 통치자인 베네딕트 타셴 (Benedikt Taschen) 곁에서 중요한 역할를 담당해왔으며, 타셴의 장기근속 에디터로서 수많은 시리즈를 기획해왔다. 지난 96년에는 베네딕트와 전격 결혼을 했고, 2003년 다시 이혼했지만 그녀의 영향력은 타셴 안에서 아주 크다 (이혼 이후 출간되었음에도 왜 성을 타셴으로 썼는지는 모르겠다). 안젤리카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예술사와 독일문학을 공부했으며, 87년부터 타셴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20년 넘게 예술, 건축, 사진, 디자인, 여행, 라이프 스타일 등의 분야에 관한 책을 출판해왔다. 올해 출간된 인테리어스 나우는 그녀가 새로 시작한 인테리어 시리즈의 첫 버전이다.



안젤리카가 선택한 레지던스와 개인주택, 스튜디오의 인테리어는 영감을 이끌어내는 강렬함과 다양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책에 등장한 주택 혹은 스튜디오 소유주들의 프로필도 이목을 끈다. 베를린에 위치한 안젤리카 자신의 집도 책에 등장하는데, 1865년에 지어진 건물을 2004년에 리모델링한 것이다. 설계는 영국에서 활동 중인 탄자니아 출신 건축가 데이빗 아디아예 (David Adjaye) 가 맡았으며 블랙톤의 복도 마감이 인상적이다 (본 책의 뒷커버에 이 복도 이미지가 실려 있다).

스웨덴의 로더럽에 위치한 여름 별장은, 미니멀리즘 건축으로 알려진 존 포손(John Pawson)이 설계했고, 프랑스 보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파비앙 바론 (Fabien Baron)이 소유하고 있다.

세계대전 시절 축조된 베를린의 공습 대피소 벙커 건물 옥상에 신축된 펜트하우스는,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 가 설계한 베를린의 내셔널 갤러리와 꼭 닮아 있다. 이 펜트하우스는 예술사학자, 미술품 수집가로 이름난 크리스티앙 보로 (Christian Boros) 가 가족과 함께 사는 곳이다. 자신의 컬렉션 보관 및 전시 공간으로도 쓰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티스트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Rirkrit Tiravanija) 가 휴식을 위해 만든 치앙 마이의 주택과,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로베르토 카발리 (Roberto Cavalli) 의 밀라노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는 거주자의 취향으로 인해 한결 더 독특함을 내뿜는다.

마흔일곱 군데의 인테리어 사례를 둘러보는 동안, 가구와 소품의 매력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문에서도 빈티지 가구, 특히 1950년대에서 1980년대 사이의 가구를 언급하고 있다. 이를테면 찰스와 레이 임스 (Charles & Ray Eames) 부부가 디자인한 라운지 체어 (Lounge Chair,1956년에 첫 선을 보였음) 는 독일의 베를린에서 콜롬비아 보고타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거실 가구로 널리 쓰이고 있음을 주지한다.
 
이런 빈티지 가구와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 소품이 함께 섞여, 거실과 서재에 유니크한 감각을 부여한다. 특히 흥미로운 소품이 많이 등장하는데, 내장재와 조명, 벽지 등 고정된 요소 이외에도 꽃병과 화분, 벽에 걸린 그림, 작은 스툴(stool)과 쿠션 등이 내부의 이미지를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흔히들 '가슴과 건물로 돈을 번 타셴' (페티쉬 이미지북 분야에서 타셴의 네임 밸류는 독보적이다) 이라고들 말하지만, 사실 '나우! Now!' 시리즈와 '아이콘 Icon' 시리즈를 통하여 타셴은 세계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사진, 사진, 사진! 트렌드, 또 트렌드, 다시 한 번 트렌드!' 라는 느낌을 받는 이 나우 시리즈, 그 파워풀한 시리즈 가운데 새로 시작한 인테리어 나우의 vol.2 를 기대해본다.  


글 
최민정 (VMSPACE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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