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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에 게재된 바 있는 석촌호수공원의 ‘빠삐용’에 이어 그 맞은편에 있는 ‘더 다이닝 호수’를 소개하려 한다. 이 공간 역시 같은 디자이너의 작품이지만 빠삐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다. 새하얀 매스를 아무렇게나 얹어놓은 듯한 이 공간은 석촌호수라는 사이트와 어우러져 묘한 아우라를 품고 있다.
‘in’에서 시작된 ‘out’
대부분 공간은 건물 외관과 내부가 따로 설계되거나 같이 진행한다 하여도 건물 외부가 내부보다는 우선 완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는 그 반대의 순서로 디자인이 진행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부공간이 외부의 형태를 완성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는데, 디자이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내부공간에서 바라본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안에서 바라본 외부 풍경의 뷰, 여기서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아 액자에 끼우듯, 디자이너는 외부 풍경을 ‘창’에 담아냈다.
석촌호수가, 조깅트랙이 그리고 롯데월드가 내다보이는 각 뷰에 따라 창을 내다보니 자연스럽게 각도가 조금씩 틀어진 공간이 만들어졌다. 외부에서 바라보면 여러 개의 매스를 무신경하게 툭 하고 얹어놓은 것 같지만, 디자이너의 날카로운 감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창, 즉 ‘뷰’가 만들어낸 것은 외부의 형태만이 아니었다. 내부 레스토랑의 룸도 창을 중심으로 구분되었다.
8개의 매스, 그 중심에 선 계단
네모 반듯한 형태가 아닌, 조금씩 각도가 틀어져 있는 여러 개의 룸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외부를 향해 활짝 열려 있다. 이러한 형태는 자칫 무질서해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 디자이너가 전체 공간의 한가운데에 육중한 무게감의 원형 계단으로 중심을 잡아놓지 않았다면 말이다. 천장고가 높지 않은 공간 안에 육중한 무게감의 원형 계단을 그려 넣기는 쉽지 않았을 테지만, 이 과감한 선택으로 공간에 중심이 잡혔다.
호수와 하늘을 잇는 공간
나선형계단의 위쪽에 천창이 하나 있다. 이것은 잠망경의 원리를 이용한 반사 거울을 모티브로 만든 것으로 하늘을 비춘다. 호수를 향한 공간, 그 중심에 선 계단의 끝에서는 하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호수와 하늘, 그 사이를 잇는 곳에 더 다이닝 호수가 존재한다.
여유로운 밀도의 보헤미안 스페이스
디자이너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밀도’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한다. 하나의 형태를 가진 공간이라 하더라도 시간적인 혹은 공간적 밀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 예를 들어 햇살이 가득한 낮과 인위적인 조명으로 연출된 밤의 공간이 다르고,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과 여유로운 공간이 또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밀도’는 공간이 본래 갖고 있던 형태 그대로가 아닌, 그것에 대한 기억과 인상에 대한 부분을 좌우하게 된다. 디자이너는 이 공간에서 일상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랐다. 그래서 낭만적인 꿈과 이 공간을 연관지어 ‘보헤미안 스페이스’라 칭하고 싶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디자이너는 여기서 문학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기하학적 패턴으로 승화된 물그림자
디자인팀: Rodemn A.I / 강지연, 최성우, 시민준
시공: Rodemn A.I / 서정용, 김진한
위치: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47 석촌호수공원 서호 내 (02)2042-7544
외부마감: 바닥-우레탄도장, 잔디 블록, 콘크리트 블록, 벽체-플라스터, 지붕-잔디, 마사토
내부마감: 바닥-화이트마블, 우드플로링, 벽체-플라스터, 유리, 플라스틱마블, 천장-V.P, 바리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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