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ell사는 1960∼1980년대까지는 Marco Zanuso, Richard Sapper, Joe Colombo, Simon Fussell, Anna Castelli Ferreri와 같은 거장들과 함께 작업을 해왔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Antonio Citterio, Vico Magistretti의 작품들이 주종을 이루어 왔다. 특히 1990년대에는 80년대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Philippe Starck, Ron Arad의 작품으로 주종을 이루고 있다. Philippe Starck의 작품은 많은 상업적 성공과 함께 Kartell사의 「Only plastic」이라는 재료의 범주를 벗어나려고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Philippe Starck의 「Dr. No」는 Driade사를 위해 디자인한 일련의 시리즈와 유사하지만 가구의 몸체 전부가 플라스틱을 재료로 사용(다리부분은 스틸보강)하여 그의 미니멀리즘적 경향을 볼 수 있다. 또한 「Miss Trip」의 원형은 클래식 가구에서 출발한 형태이지만 seat 부분은 1990년대 초에 디자인한 「Dr. Glob」와 동일한 형태에서 차용해 옴으로써 re-design과 차용의 기법이 혼재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제품과 짝을 이루는 테이블은 주로 목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Miss Trip」 또한 많은 부분이 목재로 이루어져 있어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이 제품에서 특이할 점은, Kartell사가 초기에는 플라스틱만 적용한 제품에서 일부 구조적 보강을 위한 금속의 사용에서 1980∼1990년대에는 조심스럽게 금속을 노출하면서 최근에는 목재라는 재료까지도 과감히 노출시키고 있는 재료적 상황변화를 읽을 수 있다.



Antonio Citterio가 최근 디자인한 「OXO」는 그 전에 디자인했던 「Battista」와 같은 개념의 캐리어류로 볼 수 있다. Battista에서는 자바라 스타일로 몸체를 좌, 우로 접었다 펼 수 있는 반면에 용도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고, 부엌용, 거실용, 또는 상업공간에까지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A. Citterio의 또 다른 캐리어류로는 「Mobil」이라는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캐리어 뿐 아니라 수납장, 파일박스로 일련의 시리즈화된 제품이다. 이 제품의 색상은 강한 원색이 적용되었지만 약간의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불투명 플라스틱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A. Citterio의 또 다른 작품으로 「Dolly」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제품의 특징은 가구의 디테일과 보강용 금속을 시각적 차원에서 플라스틱으로 감싸 숨김으로써 Kartell사의 하이테크적 지향의도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의자의 원형 또한 어디서 많이 본듯하지만 가구에 대한 디테일 정리와 마감재료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얼굴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글 이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교수>

SPACE 1999년 1월(374호)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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