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 Valerio, Malcolm Holzman 지음 | RizzoliInternationalPublication 펴냄
 
JOE VALERIO
VALERIO DEWALT TRAIN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건축가 조 발레리오는 미국 전반에 걸쳐 건축 작업을 체계적 논리전개를 통해 이끌어 내며, 상업과 주거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완성해왔다. 비주얼아티스트의 영향을 받아온 조 발레리오의 작업은 예술과 건축의 경계 사이에서 독특한 그림과 사진으로 추구되고 표현된다.

 
그가 말하는 ‘UNEXPECTED ARCHITECTURE’ 는 예상하고 기대하지 못한, 건축의 출현으로 볼 수 있다. 혁신적 건축은 시민적 불복종 행위라는 말로 시작되는 그의 글은 모더니즘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이끌어 간다. 기대를 얕게 수용하고, 규범을 혼돈으로 몰아가며, 시각적 혼란을 주는 여러 미국의 건축 경관에 대한 결과는 시각적 관성과 전통적 기능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해석한다.
 
시카고를 비롯한 현대 여러 도시의 건축은 모순적인 모습을 가지며 과거 문화적 경험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이유는 싸고, 편리하고 추함. 또는 역사와 억압, 혁신과 위협사이에 있었고, 클라이언트의 압력과 건축가의 잘못된 사고에서 발생하기도 했었다.
 
예상할 수 있는 여러 작용 요소에 대해 건축가는 혁신적인 구축을 할 수 있어야 되며, 그러한 작업에는 문화적 경험의 포함이 필요하다. 개인과 공공의 사이에서 건축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건축문화 전체의 척도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책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영역은 조 발레리오의 건축 어휘들로 정리되어 있으며, 이에 따른 작업이 책의 주 내용이다. 첫 번째 looking backward 영역은 Leaving, Pressure, Rootless, History로, 두 번째 looking forward 영역에서는 Innocence, Comfort, Self-evidence, Ambiguity로 정리되어 있다. 각 주제는 짧은 에세이와 관련이미지로 시작되며 팀이 실체화 과정을 거친 건축 작업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작업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모형과 스케치는 그가 말하는 주제와의 관련성을 잘 보여준다.


▲ The Street ends where the house begins.
 
주제별 단어의 해석과 풀이과정은 모더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보다 건축이 관계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더 가깝게 보인다. 재미있는 글과 그림으로 건축을 완성 시킬 수는 없다. 적절한 맥락의 해석과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건축적 언어를 구체화 시켜 가는 모습은 조 발레리오가 앞으로도 우리에게 혁신적인 건축가로 기억되기 위한 필수요건처럼 담겨져 있다. 책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모더니즘으로, ‘새로운’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시대는 빠르게 변한다. 하지만, 시대의 어휘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느냐는 건축가의 의지와 팀의 작업에 달려 있다. 모더니즘에 대한 의구심과 현재를 읽어보는 과정으로 책을 접하게 된다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김정민 (VMSPACE 스페셜 리포터)





건축, 문화 소통의 공간 VMSPACE
http://www.vmspace.com
copyrightsⓒVMSPACE. All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