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rt Forster 지음 | Rizzoli International Publication 펴냄
 
Hodgetts + Fung
SCENARIO AND SPACES

 
“공감은 맥락에 대한 자동적 반응을 말한다. 우리는 연속성에 대한 깊은 고려를 발견하고, 극적 개입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표지부터 범상치 않은 Hodgetts + Fung Design And Architecture(hplusf)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본거지를 둔 건축가 그룹이다. 이들의 작업은 표지 글처럼, 맥락에 따른 다양한 건축 언어의 해석을 통한 극적 개입의 연속으로 진행되며, 표현되어 진다.
 
책 속에서 그들의 건축은 환상적 건축(Supercalifragilistic Architect)으로 명명되어진다. 특별하고 임시적이며, 하이브리드를 갖춘 건물이 나타나며, 단순히 실용적인 의미 이상의 작업이 그들의 순발력에서 시작된다. 전략은 순발력에서 또 다른 발명을 만들어 내며, 프로세스는 발명을 통한 과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건축에서의 과장은 프로젝트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주변의 것들에 시선을 빼앗길 수 있는 우려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과장조차도 프로젝트 내에서 신중하고 탄탄한 계획하에 진행된다. 상황에 맞는 구축법을 명시하고, 구조물을 만들어 낸다. 구조물의 성격에 따라 놀라움과 사라짐을 경험하게 하는 작업이 계속 이루어진다.
 
주로 사용되는 표현 언어는 영화 속 이미지 내용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영화의 에피소드 방식으로 경험을 하게 하는 방법이 앞서 말한 시나리오와 공간이다. 일상생활을 시나리오를 통해 이끌어 내며 영화적 경험을 통해 공간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도면은 마치 시적인 기계장비처럼 스토리 보드를 통한 기억과 시퀀스를 담고 있으며, 본래의 기능은 기계장비인 도면 속에서 다시 찾아 볼 수 있다. 디자인 기법은 다양성과 꾸준함을 가지며 완성된 구축을 만들어 내는 과정 속에 묻어나게 되는 것이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들의 작업이 1970년대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의 건축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다. 하지만, 구축을 통한 과정에서 보여지는 사고의 전개는 환상을 넘어선 하나의 운동에 가깝게 느껴진다. 단순히, 다양한 볼거리의 제공이 아닌 공간과 시간의 본질에서 시나리오를 이끌어 냄은 상당히 흥미롭다.


1. L - Confernce room(Santa Monica, California)
 
공중에 뜬 자동차와 색안경, 파르테논과 중축이 되는 구조, 시나리오의 전개와 공간구축의 방법. 주변 맥락에 따른 재료와 구법의 형태, 시간별, 계절별 시나리오의 또 다른 전개는 이들의 작업을 흥미이상의 환상으로 만들어 가며 실체화의 과정으로 이끌어 간다. 
 
시나리오를 통한 공간은 그들만의 타당성을 가져오는 듯하다. 모더니즘의 공간에서 보여졌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은 이들만의 언어와 감성을 시나리오로 엮어냈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다. 각각의 작업은 관계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완성되며, 사람의 개인적 시간과 공간, 공공에서의 감성, 일상의 연속된 공간, 환경과 변화되는 구축 등으로 볼 수 있다.


2. R - Franklin La Brea Housing(Sketch)
 
책을 보면서 단어 하나하나를 뜯어보고 해석해내려 한다면,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를 볼 수 있다면, 흥미로운 이야기의 연속으로 느낄수 있는 것이 이들의 작업이다. 다각적 시나리오를 가진 작업은 더욱 흥미를 자극하며, 책으로 사람을 끌어들인다. 몽타쥬와 꼴라쥬 기법을 사용해 하나의 조형작품인가 건축인가를 고민하게 하지만 결국 본질은 기능을 충족하는 구축물이어야 하며, 그 속에 시나리오와 공간으로 이루어진 Hodgetts + Fung의 건축이 있다. 

김정민 (VMSPACE 스페셜 리포터)





건축, 문화 소통의 공간 VMSPACE
http://www.vmspace.com
copyrightsⓒVMSPACE. All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