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에서 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다 보면 오른편에 높게 솟은 탑과 유리로 된 교회가 있다.


이것이 이 지역 Landmark인 Crystal Cathedral이다. 이 교회는 단순히 한 건물만 있는 것은 아니고 상당히 넓은 부지에 여러 건물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건물들이 지어질 그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들에 의하여 설계된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우선 이 건물들의 특징은 이 교회의 지역적 특성과 독특한 역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교회가 위치한 곳은 Los Angeles의 외곽지역 Garden Grove이며 세워질 당시 그 주변은 전형적인 Suburban 지역이었다. 미국의 대부분 Suburban 지역이 그렇듯이 격자형 도로에 넓게 퍼진 주거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가 없이는 생활을 할 수가 없으며 따라서 Drive through (자동차에 앉아서 커피나 햄버거를 take out하는 것)와 자동차 극장과 같은 자동차 중심의 문화가 발달하였다. 이와 같은 지역적 특성을 감지한 Robert H. Schuller목사님은 Drive-in 극장을 빌려서, 차에서 내릴 필요도 없는 In Car Worship예배를 도입하였다.  이런 파격적인 예배방식은 사람들에게 친근함으로 다가가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교인이 늘어남으로 인하여 교회 건물을 세우기로 결정하면서 이와 같은 In Car worship은 없어질뻔한 전통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아 차에 앉아서 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었던 한 교인의 요청으로 그와 같은 특징을 유지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Richard Neutra에게 설계를 의뢰하면서 그와 같은 특징을 반영할 수 있는 교회 건물을 의뢰하였고, 건축가는 내외부를 넘나 들 수 있는 발코니와 주차장쪽 향한 면을 전부 유리로 만듦으로써 안과 밖의 경계를 긴밀하게 만들었다. 


독특한 예배 방식과 새로운 스타일의 교회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았고, 교회는 다시 한번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건물을 짓게 된다. 야외에서 설교를 하는 것에 익숙해지신 Schuller목사님은 1980년도, 당시의 미국의 모던건축을 이끌던 Philip Johnson에게 하늘을 천장으로 삼을 수 있고 내외부가 불분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교회를 요청한다. 그리하여 바닥과 강단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10,000개의 유리로 이루어지고 2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Crystal church가 생긴 것이다.


이 건물은 California의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반사율이 심한 유리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건축가가 주장했던 Volumetric한 매스를 잘 보여준다.

그에 반하여 내부는 유리를 지지하기 위하여 16,000개의 트러스가 사용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로 향한 시각이 잘 확보된다. 그리하여 내부에 있으면서도 외부에 있는듯한 독특한 느낌을 준다. 또한 Neutra의 교회에서 외부와 연결이 되었던 강단의 특성의 연장선상으로 설교강단 옆, 90 feet 높이의 문은 온도 조절과 이 교회의 파격적인 예배 전통을 이어가는 도구로써 자유로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내부와 외부의 교류를 더욱 극대화 시켜준다.

역사적으로 교회나 성당은 르 꼬르뷔지에의 롱샹교회나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과 같이 외부와는 많이 차단되고 자연광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건물의 목적이 신과 인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장소인 만큼 사람들이 집중을 할 수 있고 그들을 세상과 분리시키는 장소를 만드는데 초점을 기울인 것이다. 그러나Schuller 목사님은 기존의 방법과는 다르게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친근하게 다가갔으며, 이것이 이 교회의 전통으로 이어져 색다른 형태의 교회건축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글│사진  최희정_NBBJ,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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