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2009 COLLABORATION WITH NATURE : 자연과의 협업

1995년 서울, 건축의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던 건축가들은 서울건축인회의(sa)라는 이름의 새로운 교육공동체를 구성하였다. 그 곳을 통해 건축과 도시의 새로운 쟁점들을 충돌시키며 sa의 이념과 목표를 다듬어나갔다.

정규과정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배출되었고 여러 건축가들이 새롭게 연대에 참여하였다. 동시에 사회 각 분야의 지성들이 sa가 모색하는 담론의 틀에 동참하여 주었다.

그 후 10여년, 한국의 건축계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고 매 순간 sa는 그 변화를 이끄는 선도자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왔다. 교육의 변화, 건축과 사회의 긴밀한 교류 등이 그것이다.


1998년, sa는 한국의 여러 도시들을 순회하는 여름워크샵을 시작하였고, 지난 2007년 서울에서 10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2008년부터 여름워크샵은 전 세계와 함께 서로의 과제를 나누는 10년의 대장정을 다시 시작하였다. 이는 꾸준히 진행되어 온 동시대 여러분야의 지성들과의 교류와 우리 시대에 대하나 끊임없는 성찰을 바탕으로 한다. 워크샵, 세미나와 전시, 출판 들이 계속될 것이며 그러한 결과를 통해 sa는 시대가 요청하는 도시와 건축에서의 '새로운 지식생산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2009년 sa 여름 워크샵은 대통령 직속․녹색성장 위원회와 서울시, 한예종 등이 후원하여, 지난 8월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건축전문대학원에서 개최되었다.

자연과의 협업(collaboration with Nation)이라는 주제하에, 한국, 대만의 건축학과 및 관련학과 재학생 50여명이 14개의 스튜디오로 나뉘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건축에 의한 기후행동, 동양적인 지속가능한 다양한 디자인을 탐구하였다.


건축환경은 전세계 탄소배출량, 에너지 소비량의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때문에 다른 분야와 비교하면 이러한 배출 및 소비량을 줄이는 기회가 더 많다. 곧 작은 변화가 잠재적으로 아주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이 전체보다는 부분에 치우친 기술적인 면들만 부각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올해 sa주제는 부분에 의한 해결보다는 건축디자인을 통한 전체적인 해결을 다루고자 하였다.

건축가는 여러 종류의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통합하는 전문인이다. 전체가 부분의 합 이상 이라면 건축가는 부분에 관한 기술들 보다 본질적으로 더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2009년 sa는 ‘자연과의 협업’이란 주제를 통해 이러한 인공구축물인 건축이 자연과의 적극적인 관계를 구축함으로 인해서 현재의 전세계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들을 찾고자 하였다. 또한 자연과의 협업 및 공생을 통해 전통적 동양적 자연관을 통한 새로운 지속가능성의 논의를 촉진하고자 하였다.


이번 워크샵에는 한국, 대만, 중국, 미국의 건축가, 대학교수, 조경디자이너 30여명도 각 스튜디오의 튜터로 함께 하여, 주제에 맞는 다양한 시놉시스를 정하여 1주일간 밤늦게까지 학생들과 열띤 교류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무더운 여름날씨 속에서도 학생들은 스튜디오 튜터의 관심주제를 연구하고 작성하는 학습의 장을 만들어 나갔다. 질 높은 결과물을 위하여 이들은 6박 7일 동안만의 워크샵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통한 사전워크샵(7월)을 가지는 뜨거운 열의를 보였다.

그리고 매일 친환경건축분야의 유명건축가를 초청, 특강과 토론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도 가졌다. 하태석(아이아크) 님을 시작으로, Cornell univ. Leyre Asensio+David Mah.교수, 세계적인 생태건축가 Ken Yeang, 네덜란드 wageningen univ. 고주석 박사, 정기용(기용건축), 유걸(아이아크) 님의 강연회는 오픈행사로 이루어져 많은 일반 학생들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참관, 친환경 건축에 대해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워크샵 기간 중 12일에는 pin-up을 통해 다른 스튜디오의 해결방식을 듣고 공개토론을 하며 서로 부족하거나 미비한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난 14일 진행된 최종발표회에서는 모든 팀이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새로운 형태의 베란다 디자인부터, 수직적인 인공경관을 통해 한강의 새로운 자연성을 제안하기도 하였으며, 군집형태의 생태적인 가교, 새로운 전통을 담은 한옥, 에너지와 건축의 형태가 가지는 상관관계를 나타낸 모델 등 다양한 시도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친환경적 접근과 구축에 있어서의 건축의 역할과 지속가능한 방법론에 대한 의미를 탐구해 볼 수 있었던 이번 워크샵의 작품들은, 함께 진행된 국제공모전의 시상작들과 함께 8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며, 10월에는 출판작업이 계획되어 있다.



공간 스페셜 리포터 성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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