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일반적인 대학생이 그러하듯(대학원생이긴 하지만) 나도 항상 마음속에 질 좋은 문화생활을 취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높은 전시회 입장권 가격, 그리고 가격만 못한 겉만 번지르르한 전시회를 갔다 오게 될때면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좋은 전시회를 찾을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러한 생각들은 가보고 싶은 주제의 전시회라도 한두 번쯤 망설이게 되는 이유가 된다. (왜 입장권은 성인, 청소년, 어린이의 가격 밖에 나누지 않는가. 적어도 미술이나 건축같은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할인을 해주어야하지 않는가?) 이번 Emotional Drawing전은 지난 SPACE 2009년 3월호 전시회 소개부분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기사 속 김정욱작가의 빨려드는 듯 몽환적 그림 한 컷은 내 다이어리에 주말 스케줄을 채우기 충분히 Emotional한 인상을 주었다. 또한 ‘Emotional Drawing전의 저렴한 입장권 가격은, 적은 돈으로도 발품 팔아 찾아본다면 충분히 좋은 전시회, 질 높은 문화생활을 경험함수 있다는 것을 알게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소마 미술관의 Emotinal Drawing전의 18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은 모두 다른 감정을 싣고 있다. 또한 각 작품들도 각각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작품들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각각의 작품들이 작가의 분신이 되어 작가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이렇게 작품을 보게 되는 관객의 태도는 작가가 작품을 기획함에 있어 관객의 감정을 유발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또한 몇몇 작가의 작품에서는 그러한 감정을 의도 하지 않았지만, 작가가 드로잉이나 스케치를 할 때 그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피사체에 대한 느낌이 작품에 그대로 표현되어지게 되게 때문에, 관객은 작품을 감상할 때 작가의 감정이 ‘전이’ 되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섯 개의 각 전시실에서 관객은 작가의 극도의 혼란스러움을 경험하기도 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그림에 웃음을 짓기도 한다.

소마 미술관에서 18명의 작가의 작품들과의 두시간 남짓의 시간들은 작품의 기발함과 공포스러움, 세밀함과 혼란스러움, 웃음과 혼란, 소소함과 놀라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짧은 두 시간의 전시회는 일상적인 무료함을 벗어나 잠시 소홀했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감정들을 드로잉이라는 큰 주제 아래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 전시회는 작가와 관객의 감정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아주 잘 구성된 전시회로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간 스페셜 리포터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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