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M Gallery | Bartleby Bickle & Meursault 는 3월 25일부터 4월 20일까지 작가 백현진 (b. 1972)의 첫 번째 영상작품 The End 를 선보인다. 본 상영을 목적으로 재구성된 공간에서 전시되는 러닝타임 33분의 영화 The End 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 제시되며, The End 가 갤러리라는 맥락 안에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현진은 유명 얼터너티브 밴드인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리스트로서 보다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몇 년 간 그 만의 독특하고 다층적인 시각언어와 감수성 바탕으로 한 페인팅과 드로잉 작업들을 구사하는 비쥬얼 아티스트로서 역시 상당한 주목 받고 있다. 백현진의 다양한 활동들의 근간을 이루는 그의 예술적 행보를 대변하듯이, The End는 현재 한국 영화계의 연기파 배우들 – 박해일, 엄지원, 문소리, 오광록, 류승범 그리고 김학선 - 을 분절 된 4개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영화 속으로 불러들인다. 작가는 내러티브적 구성을 따르는 도식적인 플롯을 배재한 채, 그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수수께끼와 같은 우발적 결말과 폐쇄적이며 돌연한 엔딩들로 영화를 이어나간다.



일반적으로 "THE END" 라는 구절은 엔딩 크레딧과 함께 화면에 등장하며 영화의 종결을 알린다. 그러나 기존의 영화 진행방식과는 대조적으로, 백현진의 작품 The End 에서는 "THE END" 가 각 에피소드들의 가장 첫 장면 위로 떠오르며 영화의 시작을 역설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형식적 고안은 (고다르 Jean-Luc Godard, 파스빈더 Rainer Werner Fassbinder, 카사베티스 John Cassavetes 과 같은 거장들의 실험적 작품에 관한 작가적 지식이 묻어나는) 그의 영화 속 기술적 실험의 모든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작품 전반을 구성하는 틀과 지지대로써 존재한다.

작품 전체는 사랑과 믿음의 모호한 위기 또는 생의 순전한 불가사의들에 의해 동요, 분노 또는 체념을 경험하거나, 혹은 이 모든 감정들에 휘말리는 4명 캐릭터들의 복잡하고도 강렬한 – 동영상이라는 현대적 질료를 통해 깊은 고전적 감성을 충족하는 – 초상들을 그려내고 있다. 결국 The End는 부조리한 코미디와 일상의 공포 그리고 실존주의적인 멜로드라마를 교묘히 뒤섞어 놓은 듯한 시각적인 동시에 심리적인 콜라주이자 우리가 인식하는 본질적 진실에 관한 예술적 고찰인 셈이다.

The End: The Linear Version 은 PKM 갤러리와 바틀비 비클 & 뫼르소에서 개최되는 백현진의 첫 번째 전시이다. PKM 갤러리에서는 The End: The Linear Version 이 상영되며, 동시에 바틀비 비클 & 뫼르소의 프로젝트 공간에서는 작가의 페인팅 2점과 드로잉 신작 2점이 선보인다. 더불어 2011년 봄, PKM 갤러리와 바틀비 비클 & 뫼르소에서는 작가의 페인팅과 드로잉 신작들로 구성 된 백현진의 개인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상영시간: 월요일 – 금요일
10:30 | 11:30 | 14:30 | 15:30 | 16:30
 
자료제공 : PKM Gallery
진행 : 이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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