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엘레지 Jongno Elegy>展

요즘 종로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지난 15일엔 광복절을 맞아 복원된 광화문도 공개되었고, 이번 주말인 21일에는 서울 문화의 밤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닭장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이런 시끌벅적한 종로를 제대로 알려주는 전시가 있어 소개한다. <종로 엘레지>로 예습 한 번 하면, 함께 걷는 일행에게 생색내기엔 적당할 것이다.

- 지난 100여년 간의 종로

드라마 야인시대가 한창 방영되던 당시, 종로의 김두한과 명동의 하야시가 붙네 어쩌네 하는걸 보았던 기억이 있다. 대한의 협객(으로 포장된 감은 있으나)들이 종로통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은, 종로가 꽤 상징적인 장소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보신각, 화신백화점, 종묘, 세운상가, 피맛길 등 종로가 품고 있는 건축물과 거리는 그 시간의 켜가 깊음을 말해준다.
 
막걸리 마시러는 자주 갔어도 그 이름의 기원은 몰랐던 피맛길,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이었던 화신백화점, 보령약국이 이끌던 종로5가 약국거리, 레코드 백판을 구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발걸음했던 세운상가, 전차가 다니던 19세기 말의 모습과 지하철 1호선의 계획도면, 피카디리와 단성사, 허리우드 등이 모여있던 극장거리...지난 100여년 종로의 변화상은 서울이 걸어온 길 그 자체였다.
 
종로 엘레지 관람 후에, 박물관 2층에 상설전시되고 있는 도시모형까지 보길 권한다. 건축도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인 모형으로 서울을 다시 볼 수 있다.
 
일시: 2010.8.13 - 10.3
장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길 50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웹사이트: http://www.museum.seoul.kr
문의전화: 02-120
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 무료
 

최민정 객원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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