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사무공간을 스스로 꾸며야 할 때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VLK(Vierkotter, Lenz, Kampers)의 새로운 사무공간에서 그들만의 공간구성 언어와 풍부한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발견해볼 수 있다.



우선, 그들의 고유 색상인 초록과 사각형의 그래픽 요소들이 적절히 조합된 리셉션 영역은 건축사무소의 명함과도 같은 의미를 가지는 곳이다. 이 영역은 여러 사무실을 향해 개방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방문객들에게 넓게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 리셉션 데스크 뒤쪽에 고광택 소재와 유리로 제작된 큼직한 벽장은 투명한 이미지를 띤다. 벽장 뒤편에 설계된 화장실 섹션이 매우 흥미로운데 반투명 유리벽 뒤쪽에서 은은히 스며나오는 조명 위에 설치된 변기와 세면대의 쾌적한 인상은 침침하고 답답해지기 쉬운 이 영역에 넉넉한 공간감과 상쾌함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회의실은 천장 높이와 같은 유리벽을 통해 복도와 구획되어 있으므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점에 투명성과 개방성을 부여해준다. 사장실은 회의실 옆에 자리하며, 강철, 유리, 고광택 락커 소재의 중후한 디자인은 수행 작업에 대한 신뢰감을 상징한다. 건축사무소와 실내건축사무소는 구분되어 있지만 그룹회의 또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언제든지 가변적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기존 서랍장에 비해 거의 두배 가량의 깊이로 특수제작된 수납장시스템 Q-Big은 기능성에 있어 독창적이고 특별한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다이나믹하게 구성된 칸막이 벽들이나 마감에 사용된 재료, 그리고 조명구조를 통해 전체 공간은 매우 짜임새있는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역시 자체 개발된 조명등은 업무공간에 최대한의 일광 효과를 주며, 이에 비해 리셉션 영역과 복도에는 붙박이등과 간접조명의 천장조명이 전체 공간 분위기에 변화감을 더해준다.


SPACE 2001년 9월호에 소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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