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젤리제 대로의 서쪽, 새로 생긴 마리오트 호텔의 아래쪽에 위치한 매장의 입구는 샹젤리제 대로의 전체적 분위기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프랑스 건물관리청의 건축가와 문화재관리국의 책임자는 이 점을 각별히 염두에 두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돈된 외관과는 대조를 이루며, 색다른 분위기가 진열장에서 느껴진다. 비디오 모니터링을 하는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입구에 들어서면 대형의 경사면(구배)을 내려가기 전에 고객은 매장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아래쪽에서 시작되는 이 경사면은 총 길이 100m에 폭 14m이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이 경사면은 천장에 배치된 수평적이고 연속적인 조명시설로 더욱 돋보인다. 여기에 매장 안쪽에 배치된 「빛의 토템」이 달린 수직적 장치가 대조를 이룬다. 이어 시선은 아래쪽 바닥에 배치된 조명으로 이어진다.




이 매장은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이어서 입구에서부터 공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이는 신속하고도 원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와 맞아 떨어진다. 높이가 낮고 폭도 좁은 가구들이 평행선으로 배치되어 있다. 특별히 제작된 계산대는 매장 중앙의 기둥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경사면은 붉은 양탄자로 덮여 있는데, 이는 양쪽으로 갈라지며 주변을 원형으로 돌고 있다. 중앙은 검정 톤이 주를 이루는데 바닥은 짐바브웨산 흑색 화강암으로 처리되어 있다. 검은색과 흰색의 프리즈가 계산대 주변을 채색하고 측면의 상품 진열대를 따라 나가면서 생동감을 부여한다. 얼룩무늬는 늘어선 기둥들에서 다시 나타나고 무겁고 위압적인 기둥들을 매장의 원근법 속에 융화시킨다.




SPACE 1999년 5월호에 소개됨






건축, 문화 소통의 공간 VMSPACE
http://www.vmspace.com
copyrightsⓒVMSPACE. All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