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갑 글/그림 | Spacetime 펴냄
 
1. 생맥주/ 마크 피셔
2. 데이빗 보위/ 필립 존슨/ 렘 콜하스
3. 브라이언 이노/ 수퍼 스튜디오/ 피터 아이젠만/ 생물학적 건축
4. 시지프스 바/ 나이절 코츠
5. 핑크 플로이드/ 마크 피셔
6. 벨벳 언더그라운드/ 레뷰스 우즈/ 피에르 샤로
7. 테킬라/ 모이세이 긴즈부르크/ 렘 콜하스
8. 소프트 머신/ 로버트 와이엇/ 모포시스/ 딜러+스코피디오
9. 아쉬라 템펠/ 크세나키스
10. 바바렐라/ 아키그램
11. 크라프트베르크/ 루트비히 힐버자이머/ 노먼 포스터/ 엘 리시츠키
12. 캔/ 이반 레오니도프
13. 와인/ 알레산드로 멘디니/ 필립 스탁
 
시지프스의 신화는 우리 모두에게 어느 정도씩은 해당되는 순환 고리로 작용할 것이다. 그것이 술이든 초콜렛이든, 혹은 술집이든... 이 책의 주인공이자 가상의 인물 G에게도 시지프스처럼 매일 향하게 하는 장소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시지프스 바이다. 이 책은 시지프스 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과 음악들, 철학들, 사고들을 건축이라는 이슈를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시켜 본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장들은 각각의 상이한 고원들로 구성되지만, 이 각각의 고원들은 또한 서로 리좀과 같이 연결되는 땅 속 줄기들로 연결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각각의 고원들에는 그러므로 어떠한 위계도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편의상 각 장의 번호가 붙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장들은 어떤 순서로 읽어도 무관하다.

각각의 고원들은 브라이언 이노와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보들레르와 렘 콜하스, 나아가 살로메와 질 들뢰즈에 대한 오마쥬를 통해 13개의 장들로 이루어진다. 이 고원들 중에 9개는 시지프스 바와 각각의 다른 록 음악가들에게 바쳐지며, 1개는 G가 특별한 함축을 가지고 있는 바바렐라에게로, 그리고 3개는 각각의 다른 술들, 즉 생맥주와 테킬라, 와인이라는 술들에게로 바쳐진다. 여기서 이 3가지의 술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되는 음악들을 가지며, 또한 각각이 나름의 건축으로 연결된다. 물론 9개의 장에서 서술되는 록 음악들 역시 나름대로 각각의 정체성에 대응되는 건축들과 연결이 된다. 여기에서 서술되는 건축들은 20세기 초 거장들의 정통적 건축으로부터  21세기의 실험적 건축, 그리고 건축과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의 영역을 넘나드는 실험적 건축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그 시대의 패러다임과 철학부터 현대의 철학적 관점을 관통하며 리좀과 같이 다양한 음악과 슈티뭉(분위기)들과 접속이 된다.
 
이 글은 하릴없이 시지프스 바에서 생맥주를 마시던 어느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바 위에서 그때 그때의 분위기와 음악에 따라 연상되는 사건들과 건축들을 적어 보던 것들이 모여 하나의 종합적 사건들의 무작위적 연결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이 전체는 각각의 건축적, 음악적 사건들의 다양체(multiplicit?)라고 볼 수도 있다. 이 다양체로부터 어떠한 새로운 건축적, 혹은 음악적 사건과 형태들이 생성될지는 그러므로 독자들의 우연적 상상으로부터 펼쳐질 주름들에 따라 달렸다.


1963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전설의 그룹 The Rolling Stones 
 
록 음악, 특히 롤링 스톤즈의 끈끈한 블루스 톤의 음악에는 뭐니 뭐니해도 생맥주가 제 격이다. 그런데 생맥주의 시원함에 더욱 잘 어울리는 롤링 스톤즈 최고의 음악은 'Paint, It Black' 이라기 보다는 'Jumpin' Jack Flash'나 'Satisfaction'일 것이다. 'Jumpin' Jack Flash'의 '솔솔 레미솔 레미솔 라라'로 시작되는 전주곡이 시작될 때 마시는 한 모금의 생맥주는 그 리듬감을 더 없이 박진감있게 느끼도록 만들어주니까... (생맥주/ 마크 피셔 中)


Rolling Stones - Jumpin Jack Flash (Live)


Rolling Stones - (I Can't Get No) Satisfaction (Live)


록 음악계의 카멜레온적 존재 David Bowie
 
필립 존슨이라는 건축가는 변신의 귀재로 20세기의 모든 새로운 건축적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렘 콜하스라는 건축가 역시 변신에는 필립 존스에 뒤지지 않는다. 현재는 위상 기하학이나 혼돈 이론 같은 다양한 과학 이론들을 동원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록 음악계의 카멜레온 데이빗 보위의 눈부신 수많은 변신은 항상 시대를 앞서 왔으며, 언제나 기가 막히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여 음악과 시대 정신, 심지어는 패션에 이르기까지 유행을 선도해왔다. (데이빗 보위/ 필립 존슨/ 렘 콜하스 中)


David Bowie - Space Oddity (Live)


동성애적 퇴폐미와 노이즈 록의 선구자 Velvet Underground

절단과 파괴, 폐허 이미지를 가장 극단적으로 이용했던 영국 건축가 레뷰스 우즈는 건축계의 펑크였다. 음악계에서 기라성 같은 펑크 밴드들이 하나같이 자신들의 정신적 추로 생각했던 두 가지. 이게 랭보나 베를레느 같은 프랑스 상징주의 시와 뉴욕 아방가르드의 대부 앤디 워홀의 정신을 구현했던 벨벳 언더그라운드였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레뷰스 우즈/ 피에르 샤로 中)


Velvet Underground - Sunday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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